
- 7월 1주 : 영화 파이트 클럽을 봤습니다. 유튜브 채널 고기남자와 칩을 연달아 보며 이 둘이라면 재미난 자기계발서를 만들 수 있겠다는 망상을 했습니다(제목은 '인생을 조리하는 법'). 영화 시실리 2km를 다시 봤고, 영화의 매력에 새삼 흠뻑 젖어 감독의 다른 필모를 찾아봤고, 그의 최신작을 보고 싶었지만 감독은 지병으로 사망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레디 플레이 원을 봤는데 그저그랬습니다. 운전 중에 들은 라디오 방송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유승우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너무 침착하고 차분하게 조곤조곤 자기 할 말을 다해서 놀랐습니다.

- 7월 2주 : 잔나비의 그밤 그밤과 선미의 열이 올라요를 들었습니다. 자청의 신간 역행자를 읽었고 전반을 무척 좋았지만 후반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Imagine Dragons의 Whatever It Takes를 들었습니다. 팟캐스트 게이PC방을 들으며 진지하게 출연 신청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연히 본 유튜브 광고에서 병맛 나는 대사를 찰지게 소화한 어느 여성이 누구인지 너무 궁금해서 하나도 안 궁금한 광고 사이트에 들어가 그 여자 배우가 누구인지 확인했고 이름은 송경이었습니다. 한편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에 계속 뜨던 영상이 있었는데 클릭해 들어갔더니 오사카에사는사람들tv이라는 채널이었습니다. 자신을 마부장이라고 소개한 중년 남성의 매력에 이끌려 영상 10여 개를 연달아 시청했습니다. 팟캐스트 출근하는독자들에서 민음사 편집부의 종이잡지 한편 제7호 중독 편을 다뤘는데 거기서 제시의 Zoom이라는 노래를 추천해줘 들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이슈FLEX라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같은 주제(인스타 셀카)를 다뤄 해당 에피소드를 찾아 들었습니다. 스텔라장의 아름다워를 듣다 너무 좋아서 대체 이 노래가 어떤 장르인지 알아보던 중 '시티팝'이라는 장르를 알게 되었습니다.


- 7월 4주 : 영화 헤어질 결심을 나중에 꼭 봐야겠다고 결심했고, 엄니 집에서 시청한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개그맨 겸 유튜버 이호창을 보며 메타 유니버스가 떠올랐습니다. 화방과 서점을 운영하고 글을 쓰며 사는 김진우라는 사람에게 꽂혔고, 얼마 전에 시작한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의 어느 에피소드를 보곤 돈을 주고라도 이 방송을 정주행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손흥민이 속한 잉글랜드 프리미엄리그 프로축구팀 토트넘 훗스퍼의 재건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모 아니면 도를 보기 시작했고, '내가 쏜과 대등하게 만날 수 있는 시나리오'가 무엇일지 망상의 나래를 펼쳐보았습니다. 동네 헬스장에서 어느 중년 남성이 런닝머신 위에서 시청 중이던 예능 프로그램 군대스리가를 뒤에서 몰래 엿보았습니다. 일본 고등학교에 다니며 일상을 촬영한 유학생 김세윤의 유튜브 채널을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우연히 접한 뒤 이 소년이 대체 누구인지 한참을 찾았지만 특별한 점은 찾지 못했습니다. 브래들리 쿠퍼가 첫 감독을 맡고 레이디 가가가 첫 주연을 맡은 영화 스타 이즈 본을 보며 살짝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랜만에 초대를 받은 집들이에서 2차로 간 노래방에서 럼블피쉬의 으라차차를 우렁차게 불렀습니다. OTT 플랫폼 웨이브를 첫 달 구독료 100원에 결제했고,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메리퀴어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퀴어를 대상화한 남의 연애와는 다른 시선이라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GD가 부른 소년이여를 들었고, 한울도서관에서 개미는 왜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투자하는가?, 근로하는 자세, 작은 출판사 차리는 법, 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를 읽었습니다.

- 7월 5주 : MBC 예능 프로그램 도포자락 휘날리며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함께 책을 내고 싶던 예비 저자들(김종국, 주우재, 지현우)이 대거 출연해 눈에서 꿀이 떨어졌습니다. 10cm의 신곡 그라데이션에 푹 빠졌고, 미디어 재벌가의 추태를 그린 드라마 석세션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부동산 투자서 입지 센스를 읽으며 1주택자의 갈아타기 전략을 공부했고, 오래전에 종영된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을 보며 장동윤의 미모에 반했습니다. 임현서의 위기주도학습법을 아침을 먹으며 훑어봤고, 7월 마지막 주말에는 KBS에서 방영한 페이크 오피스 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주말 엄니 집에서 TV를 보다 우연히 들은 WSG워너비가 부른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를 보고 감성에 젖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