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주(9/5~11): 배우 공명이 출연한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 친동생 자격으로 출연한 NCT 소속 도영의 똑부러진 모습에 심쿵했습니다. 자신이 이쁘고 똑똑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겸손을 놓치지 않는 야무진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기대를 1도 안 하고 본 영화 특송을 재밌게 봤습니다. 온갖 네임드 배우가 출연하고 수십억 원을 쏟아부은 소위 ‘기대작’보다 훨씬 더 재밌었습니다. 팟캐스트 史적인대화 두 번째 책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를 열심히 읽었습니다. 이순신과 임진왜란을 공부하기 위해 KBS 사극 불멸의 이순신과 징비록을 조금 보다 말았습니다. 서바이벌 예능 펜트하우스를 정주행했고 여진구가 주연으로 출연한 드라마 달리와 감자탕을 4회까지 봤습니다.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범죄도시 2를 일주일 대여료를 결제하고 관람했습니다. 버스 안 격투씬만 10번 넘게 돌려봤죠. 이정재와 황정민이 출연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스킵하며 봤습니다.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를 오랜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웨이브 독점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를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2022년 9월 기준 올해의 드라마로 제멋대로 선정했습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 속에서 점점 미쳐가다 결국 사고를 쳐버리는 별 볼 일 없는 386 지식인을 연기한 배우 백현진에게 풍덩 빠졌습니다. 웹드라마 시멘틱 에러의 주연이자 DKZ의 멤버인 재찬에게 푹 빠졌습니다. 마른 몸에 흡사 에반게리온처럼 비현실적으로 넓은 어깨와 날개뼈를 가진 소년이 내뿜는 적정선의 애교와 차분한 매력이 묘하게 조화로웠습니다.
- 9월 2주(9/12~18): 여말선초의 혼국 속에서 정도전, 이방원, 이성계, 이방지, 무휼, 분이 등 여섯 마리 용의 종횡무진을 다룬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환상적이고 재밌으면서도 철학적인 드라마를 왜 이제야 만났는지 한탄하며 시청했죠. 특히 유아인이 분한 성인 이방원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배우 남다름의 연기력에 감탄했습니다. 우치다 타츠루의 에세이 스승은 있다를 아주 오랜만에 다시 읽기 시작했고, LUCY의 노래 조깅을 우연히 듣곤 너무 좋아서 그들의 다른 노래를 찾아 들었습니다. 드라마 작은 아씨들의 존재를 알게 되어 나중에 다시보기로 꼭 다시 보겠노라 다짐했고, KBS 다큐멘터리 시사기획 창이 유튜브에서 전편이 무료로 시청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아 역시 차후에 틈틈이 챙겨보리라 다짐했습니다. 국내 최초 게이 소개팅 예능 남의 연애에서 최애캐였던 찬규가 출연한 웹드라마 벙피르를 조금 봤습니다. 조악하기 짝이 없는 B급 감성이었지만 계속해서 다음 이야기를 보게 만드는 흡입력이 놀라웠습니다. ‘대체 이런 콘텐츠는 누가 만드는 걸까?’ 하고 궁금해 하며 보았네요. 퀴어 영화 스텝포유를 보다 남주인공을 연기한 배우가 눈에 띄어 검색해보니 이름이 안대겸이었습니다. 아직 무명이지만 다양한 활동을 시도 중인 것 같아 앞으로 눈여겨보고자 합니다.
- 9월 3주(9/19~25): 팟캐스트 史적인대화 세 번째 책 모반의 역사를 알라딘에서 중고로 구입해 읽기 시작했습니다. 영화 늑대사냥 예고편을 봤고, 나중에 OTT 서비스에 풀리면 꼭 보겠노라 메모했습니다. 소설 파친코 1권을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즐겁습니다. 라디오에서 우연히 윤도현이 부른 내게 와 줘를 들었고, 작가 이연이 쓴 책 매일을 헤엄치는 방법을 이제야 읽기 시작했습니다. 영화 비상선언을 봤는데 역바이럴 마케팅 때문에 흥행에 참패한 것으로 알아서 살짝 기대했는데, 역시나 기대 이하였습니다. 특이한 이력을 쌓고 있는 이짜나언짜나의 느슨해진 힙합씬에 긴장감을 줘라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밈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진짜 노래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느슨해진 힙합씬에 긴장감을 줘, 느슨해진 긴장감에 힙한씬을 줘…” 아직도 귓가에 비트가 아른거립니다. 네이버 웹툰 약한 영웅을 보기 시작했고 극중 주인공 연시은에 입덕해버렸습니다. 놀라운 우연으로, 일주일 전 해지한 웨이브에서 11월에 해당 웹툰을 드라마화한 시리즈를 공개한다고 하였습니다.
(제길) 9월 25일 일요일에 보기 시작해 일주일도 안 되어 순식간에 181회까지 정주행했습니다. 키 160에 몸무게 50이 조금 넘는 연약하디 연약한 주인공이 악랄한 반칙으로 학교 일진들을 차례대로 척살하는 쾌감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런데 학폭에 반칙이 어디 있나요? 이미 학폭 자체가 거대한 반칙인데…) 판을 짜는 사람들의 단단한 기획노트를 읽기 시작했고, 지코의 ‘5분만 : Give me a minute’ 콘텐츠를 보며 지코는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 잘 아는 기획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부록: 9월 한 달 기획 노트에 끄적거린 아이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