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관종기 #재택근무의맛 #덕후가계탔을때

#하이큐!! #모모라라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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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저자에게 딱 꽂히면,

그때부터 덕질을 시작해요”

ㅍㅈㅈ: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에디터뎨: 어느덧 7년차가 된 편집자 뎨입니다. 몇몇 분야를 거쳐 지금은 어린이 청소년 문학을 편집하고 있어요. 파주에 거주하고 합정에 종종 출몰합니다.

에디터 뎨 (@editordye) * Instagram photos and videos

ㅍㅈㅈ: 어떤 계기로 출판계에는 입문하셨는지 궁금해요. 출판사에 오시기 전에 조금 다른 영역에서 일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에디터뎨: 정말 우연하게 출판계에 입문했어요. 학교에 다닐 때 졸업은 다가오는데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없었어요. 국문과는 ‘굶는 과’라며 다들 교직이수를 하라고 했는데,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좋아하지 않아 선생님은 정말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대기업 몇 군데에 이력서를 넣었는데 당연히 떨어지고, 아르바이트나 하자 싶어서 어찌어찌 핀란드대사관 무역부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계약직이 되었고, 티오가 생기면 정규직이 될 예정이었죠. 그런데 일하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일의 강도가 강하다기보단 마음이 많이 괴로웠어요. 적성에 안 맞았던 것 같아요. 전 모국어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인데, 영어로 일을 한다는 게 꼭 가면을 쓰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내내 거짓말을 하는 것 같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인 ‘척’을 하고 있는 것 같았죠. 그곳에서 나의 5년 후 모습을 상상해봤는데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대책없이 그만뒀어요. 주변에선 다들 말렸죠. 20대 후반이었고, 친구들은 이미 다 취직했고, 정규직만 되면 참 괜찮은 직장이었으니까요. 아무튼 그렇게 그만두고 나니 저에게 남은 건 카드값뿐이더라고요(하하). 일단 돈을 벌어야 하니 아르바이트를 또 구했는데 그곳이 아주 작은 5인 미만 출판사였어요. 그런데… 일이 너무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거기서 정규직으로 눌러 앉았죠. 그렇게 제 편집자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ㅍㅈㅈ: 인터뷰 전에 뎨님의 인스타그램을 살펴봤는데, 다양한 국내외 문학과 청소년 문학이 소개되어 있더라고요. 아, 그리고 일본 문학도요! 그중 몇 권은 알라딘 보관함에 넣기도 했답니다. ㅎㅎ 원래 이런 쪽 책들을 즐겨 읽으셨나요?  지금 일하고 계신 출판 분야도 이와 관련이 있으신 것 같은데, 이 분야의 편집자가 되기로 한 계기 같은 게 있으셨을지도 궁금해요.

에디터뎨: 어렸을 때부터 책을 엄청 좋아했어요. 근데 다른 분야 책은 아예 안 읽었고 소설만 엄청나게 읽었어요. 읽을거리만 있으면 닥치는 대로 읽었던 거 같아요. 그러다가 고등학생 때 우리나라에 ‘온다 리쿠’라는 작가가 소개되었는데 충격적일 정도로 좋았어요. 그때 문학을 공부하겠다고 결심했죠. 문학은 그냥 가리지 않고 읽었어요. 이런 이유로 편집자가 되었을 때도 나는 무조건 문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첫 회사를 그만둔 이유도 그것 때문이었죠. 첫 회사에선 문학, 자기계발, 인문 등 다양한 책을 편집했거든요. 그런데 3년차가 되니 ‘이제 내 분야를 확실히 정해야겠다’ 싶더라고요. 그렇게 해외문학 편집자가 되었다가, 지금은 어린이 청소년-문학을 만들고 있어요. 어린이문학 편집자가 되기로 한 계기는 딱히 없었던 것 같아요. 어쩌다보니 어린이문학을 만들고 있는데, 엄청 재미있어요. 그리고 매우 까다롭고요(ㅎㅎ). 청소년문학도 해보고 싶어서 회사에 얘기했더니 길을 열어주셨어요.

ㅍㅈㅈ: 청소년 문학 편집자는 어떻게 기획을 하는지 궁금해요. 주로 어디에서 기획의 소재와 아이디어를 얻으시나요?

에디터뎨: 저는 저자에서부터 기획이 출발하는 편이에요. 소재를 정하고 저자를 찾는 경우도 드물게 있지만… 기본적으로 제 기획은 저자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하거든요.

ㅍㅈㅈ: 그런 저자들 주로 어떻게 발견하시나요?